2011/05/30 18:34
나는 가수다를 다운받아 보다가(그렇다. 여기서도 볼 건 다 본다. ㅋㅋㅋ 속도가 직사하게 느리지만--) 해야를 보자마자부터 김이사가 생각이 나서 머리에 멤돌고 있다. 
쌍팔년도 대학생활 처음 시작한 놈 마냥 김이사에게 이끌려서 정말 밤낮없이 술 쳐먹던 시절의 나를 가장 우습고 흰소리마냥 술안주 삼을 수 있게 해 준 그 양반 보는게 그 날 이후로는 얼마나 버거운 일이었던가.  정말 볼 수 없어서가 아니라 다음에 다음을 기약하다 결국 내가 서른 하고도 하나가 될 때까지 미루고 또 미루어졌다.

노래방가면 김이사가 어김없이 부르던 노래. 이상하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.
어차피 그 양반의 삶이랑은 쉽사리 접점을 찾기가 어려운 방향으로 난 흘러가게 되었으니, 예전처럼 뭐라도 들고, 아님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오면 보자던 내 생각들을 버려야겠다. 기왕지사 흘러가는 것 마냥 흘려보낸다고 능사는 아니니.
못되쳐먹은 소리지만, 그 양반 생활 스타일에, 건강에, 세월에, 상황은 언제 어느날 갑자기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으니 어쨌든 둘 다 복마전에 같이 발을 들이게 되었던 운명을 공유하는, 죽을 때까지 기억할 인연이 있으니 이번에는 봐야겠다.

해가 떠도 좋고, 눈물에 해 따위는 담궈먹을 한숨에 점철되도 좋으니 이번에는 봐야겠다.
수없이 잘 못된 생각과 선택들 중에 그래도 멈춰볼 수 있는 건 멈춰야지.
이제 그 양반 마주보고 가슴 아플 준비가 되었다.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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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coolspic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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